지난 주말에는 백돌이 친구들과 파주컨트리클럽에 다녀왔습니다.
티오프 시간은 새벽 5시. 새벽 3시에 일어나 한시간 남짓 구부러진 시골길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잠을 많이 못자고 나와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친구 한 명이 낮에 결혼식에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5시대로 부킹을 했어요. 야간 골프는 쳐봤지만, 새벽 골프는 처음이었어요.
장점은 그린피가 저렴하다는 점과 이틀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 더 길어진 느낌이 있네요. 그리고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오후에 라운딩을 하는 경우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밀리게 되는데, 밀리게 되면 긴장감도 떨어지고, 샷감도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새벽이라 밀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여유있게 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할 결루 하루 종일 너무 피곤하고, 피로 때문에 다음날까지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예요. 잠이 많은 저로써는 단점이 더 큰 하루였던 것 같네요. ㅋㅋ
파주CC는 그린피가 저렴하기로도 유명한 골프장이더라구요. 그린피가 저렴한 골프장 중에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골프장이라고 소문나 있었습니다. 인터넷 예약이 열리자 마자 인기가 많은 시간대는 바로 부팅되더라구요. 파주CC는 그 만큼 인기가 많은 골프장입니다.
4월의 새벽 5시는 아직 어두컴컴하고 쌀쌀합니다. 콧물을 줄줄 흘리며 몸을 풀고 출발했어요. 바람막이를 챙겨가길 잘 했네요. 아마 두번째 홀까지 바람막이를 입고 그 후 벗어 던졌습니다. 새벽에 치시는 분들께서는 꼭 든든하게 입으셔야겠어요.
서코스 1번홀, 이제 시작입니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은 초록초록 합니다. 하지만 아직 페어웨이는 초록색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4월 말 쯤이나 되어야 페어웨이도 초록색으로 올라오고 경관이 더 멋져 진다고 하네요. 골프는 계절마다 그 매력이 있으니, 그리고 오랜만에 잔디도 밟고 너무 좋았습니다.
해가 뜨고, 아마 10홀을 시작할 때 부터 라이트가 꺼졌습니다. 그래도 아직 쌀쌀하네요. 안개가 잔뜩 끼어 어두울 때 보다 볼이 날라가는 것이 더 안보였습니다. 그래도 캐디가 매의 눈으로 볼의 위치를 다 파악하고 있으니 플레이에 지장은 없었어요.
페어웨이 색갈이 누렇지만 페어웨이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잔디가 아침 이슬을 먹어서 인지 야들야들한 것이 거리가 10-15미터씩 더 나가서 계속 그린 뒤로 볼은 보내 고생을 조금 했지만요. 오비티에 미친듯이 파여있는 디봇을 제외하고는 디봇도 별로 없고 깔끔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새벽이라 그립에 물기가 계속 묻어 그립이 미끄러웠어요. 저는 겨드랑이에 그립을 자주 닦으면서 플레이했습니다.
코스는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았어요.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있는 코스는 많지 않았고, 코스별 적용된 핸디에 비해 많이 어려운 코스는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린 주변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어요.
오르막코스에서의 팁 하나 알려드릴께요. 오르막 코스에 가서 티샷을 치면 카트길 따라 볼이 내려 오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이번에도 친구가 오르막코스에서 슬라이스를 내면서 오른쪽에 나무를 맞췄는데요. 카트길을 타고 티잉그라운드까지 볼이 굴러 내려오네요. ㅋㅋㅋ
오르막코스에서는 도로공사의 협찬을 받지 않도록 카트길이 없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세요. ㅋㅋ
하지만 문제는 그린이었어요. 그린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린의 경사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 아닌 것 같았지만, 그린 빠르기에 마지막 홀까지 적응하지 못했어요. 제가 퍼터를 잘 못치기도 하지만 새벽부터 치니 그린 빠르기가 매홀마다 다른 것 같았어요. 나름 거리를 계산하고 퍼팅을 할 때 신중하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그린 빠르기가 매홀마다 심하게 빨라졌던 것 같아요. 결국 끝까지 감을 잡지 못하고, 홀마다 평균 3~4번 퍼팅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파주CC는 대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왼쪽에 나무들이 빼곡히 줄지어 있는데, 원래 이 자리에 그물망이 설치 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그물망을 다 철거하고 나무를 심고 있는 작업이 현재 진행중입니다. 곳곳에 아직 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파낸 곳이 있구요. 나무 아래에는 아직 잔디가 없어요. 아무튼 더 좋아지고 더 예뻐질 것 같네요.
이제 골프시즌이 시작되었네요.
다치지 마시고, 화내지 마시고, 건전하고 건강한 라운딩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네 가족과 포천베어스타운 콘도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포천베어스타운에도 퍼블릭 9홀 골프장이 있어요. 지난 주말 개장했다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베어스타운 9홀 라운딩 후기로 함께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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